9월26일의 꽃은 '꽃무릇(석산)', Red spider lily, 꽃말은 '참사랑', 우리 마을 내장수목원 바닥에 불난 것처럼 한창이더니 이제 슬슬 끝물이다. 레이스 단 붉은 꽃잎도 예쁘지만 검처럼 길고 날카로운 암수술이 아름다움의 백미다.

잎과 꽃이 함께 볼 수 없는 상사화류 집안, 다른 상사화들은 잎이 봄에 나오지만 꽃무릇은 가을에 나오니 엄마잎들의 내리사랑이 훨 길 듯, 그래서 저리 붉은 지도... 대신 다른 상사화들에 비해 번식은 잘 되는 것 같다. 추위에 약하지만 서울에서도 볕 잘드는 양지면 기를 수 있다.

수선화과, 중국이 고향, 불갑사, 선운사, 내장사에 대군락이 있지만 요즘은 전국으로 확산되는듯 하다. 참사랑, 돌아올 걸 바라지 않고 내가 하는 사랑, 나처럼 사랑해 주면 고맙지만 안해줘도 안미운 사랑, 진짜 사랑이다. (송정섭)